성균소극장 '2012 춤으로의 여행' 기념 세미나

관리자3 2019.05.13 16:07 조회 : 4978

전통춤과 소극장, 상호 발전적 미래를 꿈꾸며!


성균소극장 '2012 춤으로의 여행' 기념 세미나


작은 공간에서 펼치는 별의별 춤: 전통춤을 위한 새로운 소극장 춤운동의 모색






  지난 3월 9일 금요일,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는 전통춤과 소극장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벌어졌다. 춤꾼 이철진이 운영하는 성균소극장의 장기기획공연인 '2012 춤으로의 여행'에 앞서 한국춤예술센터와 한국춤문화자료원이 주최한 세미나, '작은 공간에서 펼치는 별의별 춤: 전통 춤을 위한 새로운 소극장 춤운동의 모색'을 위한 자리였다. 이 행사는 무용계 각 인사들과 기획자, 연구자들이 모여 전통춤의 새로운 부흥과 함께 소극장 중심의 움직임을 활성화하고자 하는 바람으로 기획된 세미나였다.


  무용평론가 장지원의 사회를 시작으로 기조연설은 1980년대 공간사랑을 '전통춤의 메카'로 만들었던 기획자 강준혁 한국문화의집협회 이사장이 맡았다. '공간사랑에서 성균춤 소극장까지_ 전통춤 소극장의 新 전성시대를 위하여'라는 주제를 가지고 강준혁 이사장은 우리 역사 속에서의 전통연행의 방식과 본질을 되짚으며 되살아나고 있는 소극장이라는 공간성과 어떻게 연결 지어야 할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였다.


  세미나의 본 발제는 크게 세 가지의 주제 발표와 토론으로 이루어졌다. 첫 번째로 이정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책임심의위원이 '2012년 문예진흥기금의 전반적 지원 방향이나 특징에 대해 설명하였으며 특히 본 세미나의 주제와 관련하여 공연예술전용공간 지원사업에 대한 부연설명이 있었다. 지원금 문제는 예술활동에 있어 가장 실질적인 문제 중 하나이기 때문에 세미나 참석자들의 관심을 많이 받은 부분이었다. 특히 지원 분야에 대한 장르 구분 문제라든가 지원 방향의 설정과 같은 문제에 있어 많은 토론이 오가기도 하였다.


  두 번째 발표는 안병헌 한북대학교 교수의 '전통예찬 춤꾼이 꿈꾸는 소극장-전통문화운동의 메카로'였다. 안 교수는 전통문화운동을 부흥하는 중심 공간에 소극장을 자리지우며 여러 가지 문제를 논하였다. 특히 전통의 개념에 대한 문제제기와 함께 당대의 작품이라고 하더라도 전통의 반열에 오를만한 완성도 있는 작품을 함께 소극장 무대에 올려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발표자의 고민을 함께 이야기하였다.


  마지막 발표는 최해리 한국춤문화자료원 연구위원이었다. 최 연구위원은 '전통춤 활성화를 위한 소극장의 역할 모색'이라는 주제로 다소 공격적이고 직설적인 화법을 사용하면서 소극장 부흥을 통한 전통춤의 활성화 방법을 제시하였다. 전통춤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리 전통춤의 본질로 돌아가 자연스러운 춤, 그것을 만들어내는 명무의 몸의 미학을 되살려야 하며, 그것을 구현해내기 위한 장으로서 소극장은 어떤한 효과적 방법을 가지고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낼 수 있을지를 찾아야 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발표자는 춤꾼과 기획자, 극장운영자, 연구자 모두가 함께 노력할 때만이 전통춤의 활성화와 소극장의 부흥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끝맺었다. 최종적으로 신상미 이화여대 교수가 진행한 종합토론 시간에는 참석한 모든 이들의 관심을 반영하듯 다양한 질문과 의견들로 가득했다.


  디지털 문화와 컨템퍼리 예술이 지배적인 오늘날, '전통춤' 그리고 '소극장'이라는 단어는 묘한 괴리감과 향수를 동시에 내뿜는다. 그 향수는 그대로 '옛 것'이 되어 화석처럼 우리의 기억 속에서만 남아있게 될 수도 있다. 혹은 현대적 감각과 만나 잘 요리되어 살아움직이는 화석으로서의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전통으로 생생하게 존재하게 될 수도 있다. 세미나 현장에 모인 모든 이들이 꿈꾸었던 것은 후자일 것이다. 그것을 위해 방법을 모색하고 고민하며 예상시간을 훌쩍 넘길 정도로 열띤 토론이 오갔다.


  물론 여느 세미나가 그렇듯 똑 떨어지는 결론이 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게다가 재정적 문제라는 현실의 벽은 부정할 수 없을 만큼 높게 버티고서 우리를 좌절감에 빠트렸다. 그럼에도, 공동의 문제를 공유하고 목소리를 모음으로써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작은 한 걸음을 내딛게 된 것이 이번 세미나의 목적이자 의의였을 것이다. 앞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지속적으로 해결해나가고 발전적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가가 우리에게 남겨진 숙제이다.


이희나 한국춤문화자료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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