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호

개발자 2019.02.11 14:15 조회 : 556

Vol. 18

2015년 03월호

러시아 대중들의 삶에 녹아있는 공연예술 문화

러시아인들에게 공연예술은 특별한 이벤트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삶의 일부이다. 피아노 선율을 감상하기 위해, 발레리나의 아름다운 몸짓을 보기 위해 꼬깃꼬깃 접힌 돈을 들고서 공연장 티켓박스에 줄을 서는 것이 그들에게는 너무 당연한 일상인 것이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광경인지! 크고 화려한 무대가 흥행을 하는 만큼 작고 소박한 무대 역시 찾아와 사랑해주는 관객들이 있다는 것, 이처럼 풍요로운 공연 문화에서 러시아 문화예술의 힘을 느낀다.

글_ 편집장 이희나(한국춤문화자료원 공동대표)

무용공연평가와 리뷰를 위한 나의 기준 - 공연요소별 10점 평가시스템

종합예술인 무용공연의 종합적 평가를 위해서는 먼저 무용작품을 구성하는 핵심요소들이 설정되어야 한다. 작품 전체를 대표할 수 있는 포괄성을 갖춘 요소들로 개별요소별로 명확한 평가가 가능하고 각 요소간의 균형성과 차별성 또한 확보되어야 한다. 이렇게 분류된 요소별로 개별적 판단이 이루어진 후 합산하여 종합점수가 산출된다. 필자는 다음과 같은 10개의 요소가 이러한 세 가지 조건을 갖춘 무용공연의 구성요소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요소들을 내용으로 하는 ‘무용공연요소별 10점 평가시스템’을 제안한다.

글_ 이근수(무용평론가, 경희대명예교수)

무용평론가 장지원의 ‘님과 함께’ - 한국무용가 송영인님과 ‘수요춤전’을

한국전통예술의 보고를 표방하며 국립국악원이 기획한 2015 상반기 공연(1월~6월)들이 대중적 인기를 얻는 동시에 예술성을 갖추며 활발하게 공연되고 있다. 무용 외에도 어린이극, 종묘제례악, 국악콘서트, 창극, 절기공연 등 요일별로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통해 관객들에게 재미와 미적향유라는 이중적 정서로 친근하게 다가간다. 본 공연과 관련해 한국무용을 전공하고 음악과 무용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송연인 님과 만나 해외공연 당시 무용뿐만 아니라 우리 음악에 대해서도 짧은 담화를 나눠봤다.

인터뷰·글_ 장지원(무용평론가, 한국춤문화자료원 공동대표)

김효진 X YMAP <뉴 미디어 댄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오는 4월 1일부터 5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김효진과 미디어퍼포먼스그룹 YMAP의 <뉴 미디어 댄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무대에 오른다. 김효진과 와이맵은 2013년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에도 초청받은 바 있는 <마담 프리덤>을 포함하여 무용과 미디어 아트를 결합한 실험적 공연들을 시도해 왔다. 장르명으로서는 생소한 ‘뉴 미디어 댄스’는 미디어를 단순히 무대 장치가 아닌 퍼포머(Performer)로 세운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11년 한국공연예술센터의 '2011 한팩 하이브리드'의 참가작으로 공연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2015년에는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미리 보기 위해, 3월 21일 Dance Post. Korea가 연습실을 찾았다.

인터뷰·사진_ 인턴기자 심온(서울대 미학 석사과정)

경계 허물기에 대한 실례(實例) - ‘ASAC 몸짓콘서트’

우리 무용계는 늘 대중성과 예술성의 경계에서 고민하고 돌파구를 찾고자 한다. ‘ASAC 몸짓콘서트’가 갖는 의미는 외부의 눈으로 봤을 때 많은 관객을 동원하는 티켓파워를 가지고 무용과는 동떨어져 있다고 생각했던 그들을 친근하게 무용계의 장으로 이끈다는 긍정적 측면을 분명히 지녔다. 반면에 오늘 안무와 출연을 했던 뛰어난 무용가들이 자신들의 훌륭한 기량과 능력만큼 공연 예술의 질적 향상과 국내 문화예술전달자로서 소임을 다하는 과정이 앞으로도 더욱 요구되고 기대되는 무대였다.

글_ 장지원(무용평론가, 한국춤문화자료원 공동대표)
사진_ 안산문화재단 제공

여백 없는 공연의 공허함 - 차진엽의 〈Fake Diamond〉

배금주의와 관련된 인간의 허영, 욕망 그리고 그로인해 벌어지는 이 사회의 부조리한 현상들을 제시한 이 무대는, 그리 특별한 주제가 아님에도 빈곤하지 않은 소재들로 가득 채우며 이 공연만의 특성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아르코 대극장의 천정을 뒤덮은 다이아몬드 형태의 조명은 조명의 역할만이 아닌 주제를 부각시키는 오브제가 되었다. 그동안 보석을 소재로 한 공연들이 보석 빛깔의 아름다움에서 긍정적 영감을 얻었다면 이 공연은 보석의 아름다움을 역설적으로 활용했다. 허영의 상징 다이아몬드, 여인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다이아몬드이지만 공연의 제목 ‘가짜 다이아몬드’가 말해주듯 이 공연의 화려한 무대는 보석의 아름다움에 대한 반어적인 예찬이었다.

글_ 서지영(공연평론가, 드라마투르기)
사진_ ⓒKIMWOLF 제공

물방울들의 체중 - 유니버설발레단의 <멀티플리시티>

음악은 눈으로 볼 수 있고 무용은 들을 수 있는 체험이기도 하다. 음표들이 보이고 그들이 들려온다. 나초 두아토는 자신의 무용수들로 만질 수 있는 소리의 항해를 해왔다. 죽음과 환희가 공존하는 바흐의 음악에서 우리가 길들여졌던 평균율은 새로운 긴장과 매혹으로 다시 태어난다. 무반주 첼로 모음곡들의 음표들은 무용수들의 핏줄과 혈액으로 인해 새로운 이미지의 서식지로 모였다. 이 이미지의 서식지에 군생하는 그들을 하나의 발레단이라고 부르기 이전에 ‘물방울들의 체중’이라고 불러보는 것은 행운이고 귀한 일이 아니겠는가.

글_ 김경주(시인, 극작가, 드라마투르기)
사진_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예술적 감동이 배제된 대중을 위한 맞춤식 발레무대 - 2015 ‘발레 아름다운 나눔’

‘발레의 아름다운 나눔’이라는 주제로 발레공연과 발레교육, 행사 등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발레STP협동조합이 3월 25일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에서 발레 무대를 선보였다. 2012년부터 5개 민간발레단이 모여 활동 중인 발레STP협동조합은 이번 무대에서 유니버설발레단의 <라 바야데르> 중 하이라이트 장면과 와이즈발레단의 , 서울발레시어터의 <1×1=?>, 이원국발레단의 <카르멘>, SEO(서)발레단의 그리고 특별공연으로 등을 공연하였다.

글_ 전주현(발레전문 리뷰어, 한국춤문화자료원 공동대표)
사진_ 발레STP협동조합 제공

인간은 왜 춤을 추는가? - 무용인류학을 위한 변명 -

인류학은 분류나 전시를 위한 학문이 아니며 인류와 그 문화를 이해하는 학문이다. ‘인류학적’이라는 용어를 그냥 탐(貪)만 내어서는 안 된다. 인류학은 자신의 창으로 타자와 타자의 문화를 바라보는 학문이다. 그러므로 자신과 자신의 문화부터 이해하고 공연자/연구자로서의 정체성을 형성했을 때 비로소 탐(探)에 나서야한다. 인류학은 인간을 이해하는 학문이다. 따라서 인류학적으로 공연/연구를 하고자 나섰다면 타민족과 타민족의 문화를 진정으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태도부터 갖추길 바란다.

글_ 최해리(무용인류학자, 한국춤문화자료원 공동대표)

바에서의 훈련동작 정리

바에서의 동작은 인체해부학과 기능학적으로 발레 동작을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짜여 진 순서이다. 그러므로, 바 동작 훈련이 끝나면 센터에서 다양한 컴비네이션(여러 동작을 조합해서 작품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연결동작)을 시행할 수 있고, 이러한 연습은 무대공연을 위한 준비 작업이 된다. 한 가지 명심해야 할 것은 발레는 서커스나 체조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고 발레동작을 통한 감정 표현과 아름다운 선을 보여줌으로 예술적인 감수성과 아름다움을 관객에게 선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우아함과 품위 있는 자세를 통한 예술적 분위기와 이미지를 스스로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글_ 전주현(무용교육박사, 한국춤문화자료원 공동대표)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공연 디자인 박물관(Museum of Performance + design)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공연 디자인 박물관(Museum of Performing + Design)은 생생한 순간의 감동과 향유를 기록하고 보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또한 샌프란시스코 지역에 보존된 공연예술의 역사를 오랫동안 안전하게 지키고, 다양한 공연예술 자료들을 수집 및 보존하고 이를 통해 연구함으로써 예술가, 학자, 그리고 일반 대중의 교육과 감상, 창작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한 목표이다.

글_ 김도연(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 학예보조, UCL Archives and Records Management 석사)

한국 춤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준 무용가 조택원(1907-1976)

조택원은 유학을 통해 받아들인 서양의 춤과 한국적 정서의 춤을 융합하여 <가사호접>, <만종>, <춘향조곡>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작품들을 창작해냈다. 당시로서는 매우 혁신적인 발상이었으며, 그의 춤은 이전에는 없었던 표현방식으로 새로운 춤 즉, 신무용 그 자체였다. (…) 조택원의 춤에 대한 열정은 교육으로까지 이어졌다. 그는 1932년에 조택원 무용연구소를 설립하고 중앙대학교의 전신인 중앙보육학교의 무용교수로 부임하여 후학들을 양성하는 일에 매진하였다. (…) 지칠 줄 모르는 춤에 대한 그의 열정, 노력 끝에 조택원은 생을 마감하기 2년 전인 1974년, 대한민국 문화훈장(제1호)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글_ 신찬은(성균관대 예술학협동과정 석사 2기)